루소랩 포커스

[인터뷰] 단짝 바리스타들의 대회 이야기

관리자 2020.09.24 13:16:07 조회수 138

 

 


루소랩 정동을 대표하는 단짝 김혜지, 한송희 바리스타

 

올해, 루소랩의 많은 바리스타들이 외부 대회에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전에 대회에서 수상한 경험이 있는 혜지&송희 바리스타에게 대회를 준비하는 마음가짐과 수상 이후에 달라진 점들에 대해 들어보았다.

 

 

 

 

 

 

 

 

 

Q1. 매장에서 근무하면서 대회에 나간다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인 것 같은데, 커피 대회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송희: 저는 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대회에 나가게 됐어요. 처음 바리스타를 직업으로 선택했을 때 ‘어떤 대회든 꼭 출전해보자.’라는 목표가 있거든요. 사실 지난해 대회에 나가는걸 결정하기 전에는 개인적으로 슬럼프 기간이었어요. 체력적으로도 마음의 여유도 없었고요. 그때는 슬럼프를 극복하면서 내가 이 길로 가는 것이 맞는지, 잘하고 있는지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됐어요. 그러다 보니 내 능력이,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혜지: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매장이 아니라 외부에서 제가 바리스타로서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아보고 싶었고 또 매장에 오는 손님들에게 바리스타가 바 안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많은 사람들한테 얘기하고 싶었거든요.

 

 


Q2. 첫 번째로 참가했던 대회는 어땠나요?


혜지: 저희 둘 다 2017년 사내 커피대회가 첫 대회에요. 그 해 4월, 5월에 입사해서 11월에 대회에 나갔어요. 그 때 대회를 준비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주먹구구식으로 했거든요. 유튜브에서 보는 15분짜리 시연 영상 말고는 기본적으로 대회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점수를 받는지를 몰랐어요. 지금은 QSC라는 게 있어서 멘트도 점검하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데 그 땐 해보지 않았던 일이라 정말 힘들었어요.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내 생각도 넣어야 하고 멘트 쓰느라 고생을 많이 했죠.

 

송희: 저도 비슷해요. 처음엔 서로 의지하면서 준비했어요. 서로 맛도 봐주고 하면서요. 그리고 태호 점장님이 중간 중간에 도와주셨어요. 대회 시연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려주셨고요.

 

 

 


 

 


Q3. 첫 대회는 준비가 쉽지 않았던 것 같네요.


송희: 정말 힘들었어요. 그 중에서도 가장 어려웠던 건 싱글오리진 커피로 에스프레소를 뽑고 메뉴를 만들어야 하는데 어떤 맛이 좋은지 잘 몰랐다는 거에요. 당시에는 ‘내 실력이 이것밖에 안 되는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하다가 하다가 우리 힘으로 못하겠다 싶어서 태호 점장님한테 전화를 했었어요. 그때 점장님이 아플 때였는데도 연습하고 있는 곳으로 나오셨어요. 커피 맛도 봐주고 진짜 고생하셨죠.

 

혜지: 시그니처 음료가 정말 힘들었는데 재료 선정을 어떻게 할지, 에스프레소랑 어느 재료가 어울릴지 감이 안 오더라고요. 점장님이 알려주시는 것도 많고 아이디어도 많이 주시고 여러모로 많이 도와주셨어요. 저희한테는 한 줄기 빛이었죠. (웃음)

 

 

 

Q4. 송희씨는 처음 참가한 대회는 바리스타 부문이었는데 브루잉 대회로 바꾼 이유가 무엇인가요?


송희: 저는 커피를 시작할 때부터 브루잉에 관심이 많았어요. 자신 있는 종목이라 가장 잘 맞는 대회라고도 생각했고요. 보다 재미있게, 차근차근 준비하자는 마음으로 MOB 대회를 선택했어요.

 

 

 

Q5. 외부 대회는 MOB가 처음이었는데 3위에 입상을 했어요. 결과를 예상했었나요?


송희: 아니요. 전혀! 제가 준비를 하면서도 ‘내가 정말 할 수 있을까?’ ‘본선은 갈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본선에 올라가서도 제 앞에 다른 선수들 시연을 일부러 안 보기도 했어요. 본선에서 시연을 할 때 저만 아는 실수들을 많이 했거든요. 하고 싶은 멘트를 못한다거나 긴장이 되어서 쏟는 다거나 하는 거요.

본선을 하고 와서 결선은 못 올라간다고 생각해서 남은 시연 재료들을 다 버려버렸어요. 근데 결선에 올라가게 된 거에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말 좋았고 그때 텐션이 확 올라간 것 같아요.

 

 

결선까지 남은 하루 동안 메뉴도 수정하고 멘트도 보완하면서 시그니처 메뉴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을 채웠고요. 결선에서 원하는 만큼 하지 못해서 아쉽긴 하지만 본선 때보다는 좋은 시연을 보여준 것 같아서 80%정도는 만족해요.

 

 


 

 

 


Q6. 혜지씨는 최근에 대회 경험이 다양해진 것 같아요.


혜지: 2018년도에 KBC 1위는 믿기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당연히 기분이 좋기는 했지만 내가 그 정도 실력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내가 원하는 만큼의 실력이 아닌 것 같아서 ‘이게 맞을까?’라는 마음이 한 켠에 있어서 바리스타 국가대표 선발 전을 준비할 때 많이 방황했었어요.

 

바리스타 국가대표 선발전은 바리스타가 스페셜티 커피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이런 것에 대한 자세를 많이 본다고 들어왔거든요. 대회마다 원하는 기준이 다르다 보니 준비하는 과정도 굉장히 달랐고, 개인적으로 루소가 아닌 외부에서 대회 콩을 선택하는 것도 처음이라 어렵더라고요. 그게 컨셉을 정할 때 확 와 닿았어요.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하나의 주제로 연결해서 말하고자 하는 걸 확실하게 전달하는 능력이 필요하고, 메뉴에도 연결이 되어야 하니까요. 그런데 저는 콩을 먼저 선택하고 컨셉을 잡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죠. 그제야 내가 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Q7. 두 가지 대회를 준비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KNBC 이후 사내대회도 출전을 한 이유가 있나요?

 

혜지: 저한테는 CKCC가 아주 중요한 대회에요. 항상 원하는 대로 잘 되진 않았지만. 사내대회는 마음 가짐이 다르거든요. 외부대회는 모르는 사람과 경쟁하는 곳이라면 사내대회는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확인하는 자리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누가 어느 부문에 나오고, 어떻게 일하는지 나랑 비슷한 조건에서 준비하고 있다는 걸 잘 알잖아요. 커피도, 대회 조건도 똑같고. 그래서 핑계를 댈 수가 없어요.

 

작년에 많이 했던 생각인데 처음에 대회를 준비할 때 억울한 마음이 조금 있었어요. ‘정동은 아메리카노나 많이 팔지, (전문성은 글쎄?)’라는 분위기가 있어서. 정말 바쁜데 그 상황에서도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우리는 커피가 좋아서 시작한 사람이고 사내대회는 우리도 전문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걸, 우리도 나아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자리잖아요.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저는 사내 대회의 의미가 더 크기도 해요.

 

 




Q8. 준비하는 종목은 다르지만 서로 도움을 많이 주었다고 들었어요.


송희: 저는 브루잉이고 혜지는 바리스타 부문이라 규정이 다르지만 서로 심사위원이라고 생각하면서 부족한 멘트나 맛도 봐주면서 많이 도와줬어요. 연습할때 밥도 같이 먹고, ‘우리 꼭 1등 하자!’ 하면서 응원도 하고요.

 

혜지: 대회 준비하면서 언니랑 저랑 볼꼴 못 볼꼴 다 보여준 사이가 된 것 같아요. 아쉬운 점은 언니가 대회를 준비할 때 제가 KNBC 예선에서 탈락하고 방황하던 시기라 더 많이 도와줄 수 있었는데 못한 것 같아요. 그 전에는 제가 도와줄 수 있는 입장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만한 실력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때 그게 너무 아쉬웠어요.

 

그래도 언니가 좋은 결과를 얻어서 정말 좋아요. 하고 싶은 것도 많았고 하려다가 안됐던 과정을 다 봐온 사람이라, 서로가 바닥으로 떨어질 때 안타까웠거든요. 같이 해냈다는 게 뿌듯해요.

 

 

 

 

Q9. 대회 이후에 달라진 점이 있나요?


송희: 사실 MOB 대회를 준비할 때 루소랩 정동 매장이 너무 바쁠 때여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중간에 삐그덕거리는 날도 있었고요. 계속 마음을 다잡으면서 준비를 한 것 같아요. 그래도 슬럼프를 극복하면서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더 강해지고 견디는 힘, 다시 일어서는 힘이 생긴 것 같아요.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은 힘들지만 무대 위에 서면 에너지가 나오거든요. 그게 너무 좋아서 대회에 나가게 되는 것 같아요. 대회 당일 무대에 올랐을 때, 시연을 끝내고 내려왔을 때 느껴지는 희열과 성취감. MOB 결선을 끝내고 3위안에만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트로피를 받았잖아요. ‘이만큼은 노력을 해야지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구나.’ 이걸 직접 느끼게 된 것 같아요.


혜지: 예전에 아쉬웠던 부분인데 2017년에 송희 언니랑 제가 대회를 준비할 때만 해도 다들 왜 나가냐고 하는 분위기가 있었어요. 우리가 둘 다 신입기도 했고, 지금처럼 대회에 열망이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1년이 지나니까 대회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응원 해주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이제는 다들 대회에 나가고 싶어하는 분위기로 변했어요. 그런 사람들이 많이 모이게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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